골목의 끝에 다다랐을 때, 감각 살리기

그런 순간이 온다.

새롭게 시작했던 모든 행동양식과 일상, 프로젝트, 일이 반복되고 익숙하고 지루하고 고착화될 떄.

심지어 내가 하는 일은, 무언가의 가치를 그리고 문제점을 끊임없이 찾아내야 하는 일이다.

 

항상 같은 접근방법과 시각에서 문제를 인지하게 되면, 결국 결과도 항상 비슷한 결로 나오게 된다.

이러한 작업의 반복에 지루함을 느끼고, 문제의식까지 느끼게 된 상황이다.

 

내 경험과 생활이 같은 방식에 갇혀 있으니, 생각하는 방식도, 무언가를 인식하고 바라보는 방식도, 문제를 제시하는 방향성조차 딱딱하고 지루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생활에 매우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

 

스스로의 영점을 맞추기 위해 운동이나 음악, 책 등 다양한 카드를 스스로 들고 있었다.

내가 새로운 마음, 생각을 만들어내고, 생생한 감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쌓아오고 강구해왔다.

 

근데 이번에는 그마저도 통하지도 않는 상황이 되었다.

나의 감각, 살아있는 생각은 어디서 되찾아 오는가!

 

이제 볼 것도 없고, 재미도 없는 넷플릭스를 그냥 켰다가

앱스트랙트; 디자인의 미학 을 아무 의도도 관심도 없이 틀어보았다.

 

언젠가 파고들 관심사로, 써놨던 design, film, interior, expression 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다.

디자이너가 어떤 방식으로 생각해서,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내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고민을 하는지.

암튼 이 다큐를 설명하려는 글이 아니고, 이 영상을 아주 잠깐 보면서..

 

내가 항상 같은 생활을 하게 되면, 같은 방식의 상호작용과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경험을 통해 어떤 생각을 갖게 되고, 이를 표현하는가 그 흐름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다. 이 영상을 보면서.

인간에 대해 더 이해하고, 고민하고, 또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보면서 

나의 모든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아무리 바쁘고 일에 치여도, 계속해서 감각을 유지하고 다른 이가 만드는 흐름에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