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ry berry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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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글도 모자란 내가 심지어 천상 이과의 환경에서 살아와, 그러한 기능들이 퇴화되어 가고 있었다.

그래도 회사에 다니면서 말을 잘하고, 잘한다는건 남에게 나의 의도를 잘 전달한다는 의미, 글을 잘 쓰고, 같은 의미에서 피피티를 잘 만드는 것, 심지어 이메일을 잘 써서 최상의 효과를 얻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워나갔었다.

지금 내가 있는 환경은 더더욱 말과 글,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게 너무나 중요하다. 특히 작년 1년 동안은 .. 무던한 나머지 내가 잘 캐치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표정과 감정, 그리고 표현을 수많은 사례를 보며 배우는 시기였다. 어떻게 관계를 형성해야하는지도 아직 모자라지만 많이 배우는 중이다.

그러다보니 예전에 봤던 드라마나 영화의 장면, 예능 클립 조차도 달라진 눈으로 보게 되었다. 사람들의 눈빛과 말투, 목소리, 행동 모든 것에 그사람의 생각과 마음, 느낌이 담겨있다는 걸, 그 미세한 섬세한 차이를 캐치하게 되었다.

이상 내가 1년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며 얘기를 나누며 배운 것을 얘기해보았고, 다시 글에 대한 얘기로 돌아가봐야겠다.

미국 친구들 블로그 글을 가끔 보면, 이들은 평상시 글을 쓸 때도 논리정연하게 참 잘쓴드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정보를 전달하는 글을 쓰게되면, 비단 파스타 레시피를 쓴다해도, 재료는 이게 필요하고 이렇게 이렇게 하면 완성! 이라는 결론만 쓴다. 비교하자면 그들은 파스타와 관련된 에피소드나 캐주얼한 상황을 레몬즙 살짝 넣어주듯 첨가해주고, 이걸 만드는데 꽤 유용한 팁을 파슬리 찹 마냥 숑숑 올려주고, 이렇게 배운게 내 삶을 풍요롭게 해줄거라는 사실을 버터로 풍미를 내듯이 추가한다.

그 차이가 뭘까 항상 궁금했다. 근데 요즘 보는 요리 채널을 해외로 옮겨가면서 영상에서도 동일한 느낌을 받았다. 정성스럽게 만드는 분들도 많지만 그냥 보통 채널은 1.5배속으로 봐서 결론만 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든램지나 bon appetit 같은 채널은 요리를 둘러싼 환경, 분위기, 감정, 생각을 모두 담아 그 흐름을 전달하다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보게된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 모든 내용이 유익하다는 느낌도 들고, 그 분위기를 모두 느끼는게 온전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같다.

그래서 내가 하고싶은 말이 뭐냐면,
나는 얼마 전부터 습관적으로 메모장에 글을 쓰게 되었다. 그냥 흐르듯이 삶을 살다보면 내 생각과 감정이 분명히 있음에도 스르르 지나가고 잊으면서 무의미하다 느낄 때가 많다.

하지만 순간순간을 스탬프 찍듯이 기록하면, 과거의
나를, 그때의 기억을 되돌릴 수도 있고
또 시간의 흐름을 생동감있게 남겨놓을 수 있고
내 한 발자국 발자국을 정성스럽게 밟아가는 효과를 만들 수 있다.

스테이크를 요리할 때 고기를 굽는게 끝이 아니라, 가니쉬와 소스를 만들고 그럴싸하게 플레이팅까지 해야 한다. 이미 태어난 인생, 누구도 동기부여를 해주거나
의미를 만들어주지 않는다. 인생의 가니쉬 아니면 소스를 추가해주려면,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가볍게 지나치는게 아니라 잘 정리하고 기록할 의무가 있다. 계속해서 정리하고, 또 새로운 방향과 목표를 세우면서 인생을 이끌어가면 충분한 것 같다.

그걸 다시 볼 수도 안 볼수도 있지만, 정리하고 쓰면서 다시 한 번 생각이 정리되고 또 머리가 가벼워진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가볍게 내 머리를 털어낼 수 있는 글들을 쓸거고, 기록하고, 정리할 것이다. 언젠가는 음악이나 그림 영상 같은 방식으로도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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